고가의 수입 자전거만 골라 훔친 좀도둑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간단한 절단기 하나만 갖고 손쉽게 자전거를 훔쳤습니다.
이도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0년 가까이 취미로 자전거를 타오던 31살 홍준호 씨.
지난달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오피스텔 6층 문 앞에 뒀던 수백만 원짜리 자전거가 밤새 감쪽같이 사라진 겁니다.
▶ 인터뷰 : 홍준호 / 서울 성수동
- "자전거를 안에 들여놓으려고 했는데 없어졌으니까, 경비 아저씨가 치워놓은 건가 했는데. 어이가 없었죠. 화도 많이 나고."
45살 김 모 씨는 지난해 3월부터 1년 동안 서울 일대를 돌며 수입 자전거 15대를 훔쳤습니다.
피해 금액은 무려 1천5백여만 원.
▶ 스탠딩 : 이도성 / 기자
- "김 씨는 밤늦은 시간 주택가 등을 돌며 이렇게 허술하게 묶여 있는 고가의 자전거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이렇게 훔친 자전거는 중고 판매상에게 한 대당 수십만 원씩 받고 팔았습니다.
간단한 도구만 있으면 쉽게 훔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자전거만 노린 겁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절단기 하나만 있으면 새벽 시간대 사람들 이목을 피해서 쉽게 가져갈 수가 있어서…."
다세대주택만 골라 들어가 자전거를 훔친 겁 없는 10대도 있었습니다.
18살 김 모 군이 현관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5백만 원 상당의 자전거를 훔친 겁니다.
수백만 원이 훌쩍 넘는 고급 자전거들.
뾰족한 대책 없이 무방비로 범죄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김 원 기자,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