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판돈 2천억 원대 인터넷 도박장을 운영하던 국제조직이 붙잡혔습니다.
총책은 한국인이었는데, 우리나라와 중국 공안당국의 공조가 만든 합작품이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6일,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
현관문을 급하게 열고 검찰 수사관들이 들이닥칩니다.
목표는 54살 변 모 씨, 중국인을 대상으로 인터넷 도박장을 열었던 장본인이었습니다.
변 씨는 2008년부터 3년간, 판돈 2천억 원대에 이르는 인터넷 도박 사이트의 총책이었습니다.
규모가 큰 만큼 그가 이끌던 조직은 대기업에 버금갈 정도로 체계적이었습니다.
본사 밑에 부본사, 총판을 둔 뒤 중국 곳곳에서 무려 920여 개에 이르는 인터넷 도박장을 운영했습니다.
이들이 겨냥한 건 중국의 거대시장.
한국인이 주도하는 본사 밑에 중국 조직원들이 운영하는 부본사 등을 두고, 중국 보통사람들의 호주머니를 겨냥한, 국제 피라미드식 조직이었습니다.
변 씨 일당은 단속을 피하려고 게릴라식 도피 전술도 썼습니다.
경기도 수원에 차렸던 본사를 중국 선양과 웨이하이 등으로 수시로 옮겼고, 부본사도 중국 안 여러 곳에 운영했습니다.
변 씨는 중국 옌타이시 공안 당국이 2011년 한국인 8명을 포함해 조직원 25명을 체포했을 때 몸을 피한 인물로, 한중 공안당국의 공조로 이번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