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에게 비싼 이자를 주겠다며 접근해, 20억이 넘는 돈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노인 중에는 노후 자금은 물론, 은행 대출까지 받아서 투자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이 번듯하게 차려 놓은 철강 회사 사무실을 덮칩니다.
53살 조 모 씨 등 5명이 짜고 노인들을 상대로 투자금을 받아 빼돌린 정황을 잡은 겁니다.
지난해 10월 유령 회사를 차린 후, 노인 200여 명에게 23억 원을 투자받았습니다.
1,000만 원을 투자하면 두 달 안에 1,200만 원, 그러니까 20%의 이자를 준다는 조건이었습니다.
달콤한 꼬임에 속은 한 노인은 은행에서 6천만 원을 대출받아 투자했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9백 얼마씩 8번을 받으면 나한테 돈 1천만 원은 남겠더라고. 그런데 두 번 받고 끝나버렸어. 아이고 내가 억장이 무너져서…."
투자자를 데려오면 수당을 지급했고, 돌려막기 식으로 배당금을 지급했습니다.
투자금 23억 중 17억 원은 배당금으로 사용했고, 나머지는 유흥비로 탕진했습니다.
▶ 인터뷰 : 조 모 씨 / 피의자
- "저는 판공비 형식으로 받아서 개인용도로 썼습니다. 사채, 빚을 갚는 데 썼습니다."
경찰은 사기를 주도한 조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공범 1명을 쫓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