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골동품을 진품으로 속여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경매회사 업체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유모씨(47·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유씨는 강남구 역삼동에 경매 화랑을 차려놓고, 지난 2014년 11월부터 2015년 2월까지 피해자 13명에게 가짜 골동품을 판매해 2억500만원을 받아 챙겼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저금리 탓에 은행에 돈을 넣기를 꺼리는 가정주부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유씨는 자신의 화랑에 비치된 200억원짜리 신라시대 반가사유상과 단원 김홍도의 그림 등을 골동품으로 전시해놓고 피해자들을 현혹했다. 진품을 가려내는 유명 TV 프로그램 감정위원들과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자신이 고미술품계 권위자인 것처럼 행동했다.
유씨는 ‘조선시대 명향로’라며 가짜 골동품을 소개하고 16점을 개당 700만원에서 2000만원을 받고 팔았다. 경찰조사 결과 유씨가 판매한 골동품들은 대부분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화랑에 비치돼 있던 반가사유상과 단원 김홍도 그림도 모두 가품으로 판명됐다.
이뿐만 아니라 가짜 골동품을 판매한 유씨는 투자자들에게 위탁 판매를 맡겨주면 다른 사람에게 물건을 되팔아 두 달 내 20% 수익을 내주겠다고 속였다. 유씨는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투자금과 다시 회수한 골동품을 가지고 도주했다.
경찰은 피해자들과 연락을 끊고 잠적한 유씨를 추적해 검거했다. 유씨가 장소를 옮겨 차린 사무실에서는 3
경찰 관계자는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고미술품 투자했다가는 사기꾼의 말에 현혹될 수 있다”며 “반드시 유관 기관의 감정서를 확인하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구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태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