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CCTV가 수십 대인 건물에서 300만 원이 넘는 자전거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설치돼 있던 CCTV에도 거의 잡히지 않았는데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안보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건물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자전거가 갑자기 사라집니다.
30분쯤 뒤, 벽에 바짝 붙어 자전거를 끌고 가는 한 남성이 CCTV에 희미하게 보입니다.
다음 날 새벽, 이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모습이 화면 구석에 조그맣게 잡힙니다.
경비 일을 하는 57살 송 모 씨가 380만 원짜리 독일제 고급 자전거를 훔쳐 달아나는 모습입니다.
송 씨가 범행을 저지른 곳은 자신이 경비 일을 하는 건물.
CCTV가 곳곳에 달려 있었지만, 그 위치를 훤히 알았기 때문에 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송 씨의 이런 치밀함이 오히려 발목을 잡았습니다.
▶ 인터뷰 : 한범희 / 서울 구로경찰서 강력7팀 경위
- "화단이라든가 차량 뒤쪽 등 CCTV의 녹화를 피할 수 있는 사각지대
애초 흐릿한 CCTV를 인정할 수 없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던 송 씨.
훔친 자전거를 자신이 사는 아파트 옆 동 지하 계단으로 옮겨놓기까지 했지만,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진 못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