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마시는 대학축제 대신, 16년째 헌혈축제를 여는 대학이 있습니다.
그동안 헌혈에 동참한 학생만 1만 6천여 명에 달하는 데 이렇게 모인 헌혈증서는 모두 소아암환자를 위해 사용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대학 본관에 학생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임시로 마련된 헌혈 침대 30여 개는 빈자리가 없습니다.
혈압측정과 혈액성분 검사 등 까다로운 검사를 받은 학생들.
기꺼이 혈액을 기부합니다.
▶ 인터뷰 : 전명현 / 대구보건대 학생
- "매년 헌혈행사에 참여했었는데 올해도 이렇게 건강한 몸으로 참여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고요."
▶ 인터뷰 : 장한솔 / 대구보건대 학생
- "정말 뿌듯하고 제 피로 인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아주 기분 좋은 것 같아요."
일부 학생들은 집에 보관하던 헌혈증서를 기부하기도 합니다.
이 대학은 먹고 마시는 축제 대신, 17년째 이런 헌혈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남성희 / 대구보건대 총장
- "우리 학교에서 헌혈을 축제로 승화시키게 된 이유는 학생들에게 이웃사랑의 정신을 가르치면서 또 나에게 중요한 생명을 남에게 나눌 수 있다. 그런 정신을 심어 주는 것이죠."
하루에만 1천 200여 명의 교직원과 학생들이 릴레이 형식으로 헌혈에 동참했는데.
지금까지 1만 6천여 명이 자신의 소중한 피를 이웃에게 나눴습니다.
대학은 하루 동안 모인 헌혈증서를 소아암환자를 위해 쓰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