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값에 고철을 넘기겠다며 고물상 업주를 상대로 보이스 피싱 사기를 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기존 수법까지 달리 통장 주인까지 매수해, 거액의 현금을 한꺼번에 찾고, 지급 정지 요청을 피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은행의 창구.
모자를 쓴 남성이 현금 3,100만 원을 찾아 유유히 걸어나갑니다.
이 남성은 약 2시간 뒤 경기도 성남시의 또 다른 은행 창구에서 3,900만 원을 인출합니다.
이 돈은, 경남 창원 지역 고물상 2곳이 보이스 피싱 일당에게 사기를 당한 돈입니다.
30% 싼 가격에 고철을 넘기겠다며 고물업자들로 먼저 돈을 입금 받아 1억 5천만 원을 가로챈 겁니다.
▶ 인터뷰 : 김대규 / 경남 창원서부경찰서 수사과장
- "위조된 사업자등록증과 현재 사용 중인 은행계좌를 보내줘 안심시키고 알루미늄 휠 등을 싼값에 매매한다고 속여…."
고물상을 울린 보이스 피싱은 대범하게도 통장 주인을 중간 인출책으로 매수했습니다.
은행 창구에서 직접 거액을 찾을 수 있고, 지급 정지 요청도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서 모 씨 / 보이스 피싱 인출책
- "작업 대출해준다고 해서 거기에 말려 들어가는 바람에 이렇게 됐습니다."
경찰은 인출책 서 씨를 구속하고, 돈을 챙긴 수금책과 보이스 피싱을 유도한 총책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