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의 최측근인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조카로 추정되는 인물이 보이스피싱 사기 혐의로 구속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보 당국이 진상 파악에 나섰습니다.
구속된 인물이 최룡해의 조카가 맞다면 국내 입국 과정은 물론 모든 게 의문입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한 남성.
보이스피싱으로 빼낸 3천900여만 원을 인출하려다 지난달 15일, 서울의 한 은행 앞에서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이 북한 노동당 비서인 최룡해의 5촌 조카 44살 오기범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헤이룽장성 출신인 오 씨는 최룡해 부친인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여동생 최정해의 둘째 손자입니다.
지난 5월 27일, 3개월 단기비자로 국내로 입국한 오 씨는 중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재주 / 부산 사하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중국 인터넷 사이트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국내에 들어와 보이스피싱 인출책 역할을…."
오 씨는 중국에서 대북 사업을 했지만, 북·중 관계 악화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자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중국 소식통을 통해 알려진 이런 사실에 대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검찰과 경찰은 대북 정보기관 등을 통해 구속된 인물에 대한 정확한 신원 파악에 나섰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