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3일 금요일, 인천의 한 도로에서
무려 4중 충돌의 큰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트럭 한 대가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경찰을 추돌하고
그대로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차선에 서있던
승용차, 청소차량까지 들이받은 건데요.
가해 차량을 몰던 남성이 그 자리에서 사라졌고
다음날 시신으로 발견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건을 추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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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인근 상인
- "(가해자가) 제가 사고 냈습니다. 제가 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이 나의 마지막이래."
▶ 인터뷰 : 가해자의 형
- "그 분들이 오고 난 이후로 급격히 쇼크 받은 거예요. 그 쇼크로 인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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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정완기 / 인근 수족관 사장
- "막 쾅쾅 우당탕 소리가 나서 깜짝 놀라서 나가보니까 가해자 차량은 바로 이 앞에 누워있고. 그리고 승용차가, 난 그 사람 죽은 줄 알았어요. 엄청나게 찌그러졌으니까."
▶ 인터뷰 : 인근 상인
- "난리도 아닌 거야. 차가 몇 대가 부딪혀있고 쓰레기차에서는 살려주세요 하고."
▶ 인터뷰 : 인근 상인
- "저는 우지직하면서 사람 여기 뚝 떨어지는 걸 봤죠. 횡단보도에."
▶ 인터뷰 : 인근 상인
- "(누가 뚝 떨어졌죠?) (경찰) 오토바이 탄 사람."
▶ 인터뷰 : 인근 상인
- "횡단보도에 사람 하나가 쓰러져있으니까 혹시나 돌아가셨나 싶어서 가까이 가서 본거죠. 눈만 껌뻑껌뻑 이고 아무 소리도 못 했어요. 완전히 피투성이에다가 동공도 완전히 풀렸던데 뭘."
▶ 인터뷰 : 전준우 / 인천강화소방서 119구급대
- "(청소 차량의 다섯 분은 다 빠져 나온 상태였나요?) 다 빠져나오진 못하고요. 한 분께서는 차 사이에 껴 있어서 저희 구조대 차량이 와서 유압절단기로 벌려서 구조했습니다."
▶ 인터뷰 : 주신흥 / 인천강화경찰서 경사
- "우리 동료 직원이 1차 충격을 받은 것 같더라고요. 제복이 찢기고 상당히 피를 많이 흘리고 그래서 엄청난 고통을 호소하더라고요."
▶ 인터뷰 : 인근 상인
- "그 (가해) 운전수 나온 거는 못 봤어요. 나중에 누가 꺼냈다고 그러시더라고 되게 꾸깃꾸깃한 걸 들고 가서 (주민한테) 주면서 제가 사고 냈습니다. 제가 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이 나의 마지막이래."
▶ 인터뷰 : 인근 상인
- "얼굴이 그냥 백지장처럼 하얬었어. 그런데 반바지를 입고 그러고 가더라고요. 그래서 보니까 여기서 까만 피가 흘러. (다리에?) 네. 그래서 아저씨 거기 피나요 그러니까 네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그러고 가시는 거야."
▶ 인터뷰 : 황대숙 / 인천강화경찰서 교통사고 조사계장
- "유서 내용에는 세 자녀가 있는데 세 자녀하고 부인을 좀 걱정하는 그런 문구의 말이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주신흥 / 인천강화경찰서 경사
- "사고 주변 야산을 수색하는 중에 그 분이 야산에 상의 옷을 탈의한 다음에 목을 맸더라고요."
▶ 인터뷰 : 주신흥 / 인천강화경찰서 경사
- "(셔츠는 어디에 있었어요?) 여기요. 가족들이 이제 (황씨가) 무슨 옷을 입고 갔다. 그래서 상의 줄무늬 있는 옷을 찾았는데 그게 저기 있더라고요."
▶ 인터뷰 : 가해자 이웃주민
- "서울 살다가 거기서 뭐 잘 안되니까 여기로 이사 와서 개 먹이더라고. 착실하게 살았어요. 착하게 살았어. 사람은 괜찮았어요."
▶ 인터뷰 : 마을 이장
- "그 사람은 일만 하는 사람이에요. 진짜 거짓말 안 해서 일 년 365일에서 세 시간을 만나서 얘기할 일이 없을 거야."
▶ 인터뷰 : 마을 이장
- "(왜 그렇게 일만 하셨대요?) 옛날에 벌어놨던 게 없으니까 애들은 셋인데 학교 보내고 하는데 돈이 어디 있어요. (가해자 황씨가) 우리 막내 휴대전화 그것도 죽였수다. 그 얘기까지 하더라고."
▶ 인터뷰 : 황대숙 / 인천강화경찰서 교통사고 조사계장
- "현재 그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도로교통 안전공단에 기술 분석 의뢰해서 조사하고 있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그 차의 결함여부도 함께 지금 조사 중에 있습니다."
▶ 인터뷰 : 황대숙 / 인천강화경찰서 교통사고 조사계장
- "저희가 조사한 바로는 불면증과 수면장애가 좀 있었던 걸로 이렇게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 전에 강화에 있는 조그마한 병원들을 다녔었던 거고 (사건 당일) 좀 큰 병원에 가서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가해자의 딸
- "아무리 제가 설명을 해봤자 아빠는 어차피 그 사고 가해자잖아요. 지금. 제가 아무리 아빠가 이런 사람이었다. 아무리 얘기해봤자 병원에 계시는 피해자 가족들이 그걸 보면 어떻겠어요. 경찰에 가서 다 얘기 할 거니까 가주세요. 제발."
▶ 인터뷰 : 가해자의 형
- "(6월) 24일 날 그 분들이 동물보호센터라는 데에서 왔다는 분들이 온 이후부터 급속히 진행이 된 거예요. 자기가 아는 지인이 이 아랫마을 여기에 사는데 냄새가 나고 뭐 파리가 들끓어서 그냥 못살겠다고."
▶ 인터뷰 : 가해자의 형
- "(이웃 주민들한테 그런 항의나 신고를 몇 번 받았었어요. 이전에?) 한 5, 6년 전에 있었던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많이 시정을 했죠. 그래서 아무 일이 없이 무난히 여태까지 해왔어요. 그 분들이 오고 난 이후로 급격히 쇼크 받은 거예요. 그 쇼크로 인해서"
▶ 인터뷰 : 동물보호단체 회원
- "업종 변경을 해달라고 그랬어요. 다른 일을 할 걸 찾아봐라."
▶ 인터뷰 : 가해자의 형
- "어떻게 하고 말고는 그건 아주머니가 할 일이 아니잖아 왜 남의 사업장을 할까 말까 그런 얘기를 해요. 당신이 왔다 가서 쇼크 받아서 이렇게 됐단 말이야. 책임져 막말 나가기 전에 내 동생 살려내란 말이야."
▶ 인터뷰 : 동물보호단체 회원
- "물론 제가 갔다 온 게 그분한테는 스트레스는 받았을 거예요. 그런데 매달 이자를 내고 빚이 많다고 형님 얘긴 3억 이래. 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든 어떻든 간에 그 사람이 선택한 거지."
▶ 인터뷰 : 가해자의 형
- "내 차를 타면서 이거 뭐 (누가 자기를) 도청한다면서 스피커를 손으로 막고 오디오 불빛보고 깜빡깜빡 하잖아요. 이것도 도청하는 거라는 거야. 나보고 떼라는 거야."
▶ 인터뷰 : 가해자의 형
- "불안하고 초조하고 뭐 그 증세를 설명 하니까 거기서 의사선생님이 약을 일주일 치 처방해 드릴 테니까 2, 3일 정도 드시다가 진전이 없으면 무조건 병원에 입원을 하라."
▶ 인터뷰 : 최명기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우울증 때문에 그랬든지 혹은 뇌에 기질성 장애가 있었다든지 본인이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상태가 굉장히 취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똑같은 일이 생기면 과거에 건강한 정신을 가졌을 때 생겼을 땐 괜찮았던 일도 이번에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고 본인을 굉장히 절망으로 몰고 가는 일로 확대 해석이 되는 거예요.그러니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그런 일을 당하게 되면 상당한 스트레스가 되는 거죠."
▶ 인터뷰 : 최명기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예를 들어서 환청과 망상이 있더라도 그걸 평생 숨기고 사는 환자 분들도 있어요. 남들이 그 사실을 알면 이상하게 생각할 거라고 자기도 정신 병원에 입원시킬지 모르겠다고. 환자분을 면담하다 보면 2, 30년 전부터 있었는데 참을만해서 참고 지내왔었는데 이번에는 너무 힘들어서 참을 수 없었다. 이렇게 되는 경우가 있고요."
▶ 인터뷰 : 가해자의 형
- "말이 아니죠 지금 심정이야 무슨 뭐로 다 표현하겠습니까. 마음 아파요. 생각만 해도 눈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