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의 한 사찰에서 스님이 10대 동자승을 무려 7년간이나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 스님은 어려운 아이들을 입양해 키워 '동자승의 아버지'로까지 불렸다고 하는데요.
최용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남 한 산 중턱에 있는 아늑한 사찰.
이 사찰의 스님 김 모 씨는 미혼모나 부모가 키울 수 없는 상황의 아이들을 입양해 돌보면서 동자승의 아버지로 불렸습니다.
좋은 일을 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변에 도움이 끊이질 않았고, 김 씨는 5살부터 고등학생까지 20여 명의 법적 아버지가 됩니다.
하지만, 2000년 중반에 입양된 한 초등학생 박 모 양을 무려 7년간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사찰 관계자
- "안다고 해도 어떻게 이야기하겠습니까? 몰라요. 아무것도…. (평소 그 아이는 밝게 생활했습니까?) 그럼요."
하늘같이 믿고 따르던 아버지의 실체가 드러나자 충격을 받은 아이들.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이곳은 있던 아이들은 임시보호시설로 옮겨졌지만 몇몇 아이들은 심리적 불안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 인터뷰 : 전남 장성군 관계자
- "아이들이 20년이 넘게 같이 입양돼 형제·자매나 마찬가지죠. (성폭행했다는 걸) 어느 정도 알아버리니까, 심리적으로 충격이 크죠."
결국, 성폭력 특별법으로 김 씨는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아동보호기관 등과 함께 아이들이 안정을 취하도록 하고, 이후 김 씨의 성폭력과 아동학대 여부 등 추가 조사에 나설 예정입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yskchoi@hotmail.com]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