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보호구역, 스쿨존에서 9살짜리 아이가 승합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MBN 취재진이 현장을 직접 가 안전시설을 점검해보니 정말 엉망이었습니다.
아이들 보호하겠다고 만들어 놓은 지역인데, 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유 다 있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승합차 한 대가 주택가 이면도로로 진입합니다.
좌회전하던 승합차가 건널목을 지나던 9살 초등학생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잠시 뒤 구급차가 도착하고, 이 학생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 인터뷰 : 사고 목격자
- "어! 스톱! 이라고 했는데, 그런데 그 순간 '쿵' 해버렸으니…."
사고가 난 곳은 어린이보호구역이었지만, 건널목에는 신호등조차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사고가 난 곳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인도와 차도조차 구분돼 있지 않고, 불법 주차된 차량이 양쪽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다른 어린이보호구역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차량 통행이 잦은 사거리이지만, 학교 방향 건널목에는 신호등이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국민안전처가 지난해 사상자가 발생한 어린이보호구역 43곳을 조사했더니, 84%가 안전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는 모두 2,200여 건, 이 가운데 2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안전시설 미비에 운전자들의 과속까지, 있으나 마나 한 어린이보호구역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