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를 놓고, '치매다' '기억력 감퇴일뿐이다' 말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만약 치매라면, 법정 소송에 신 총괄회장의 발언은 아무런 효력을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일 공개된 신격호 총괄회장의 동영상입니다.
초점을 잃은 눈에 억양 없는 목소리.
신 총괄회장의 전문의나 참모들은 "고령이라 일시적으로 기억력이 떨어졌을 뿐, 건강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최명기 / 정신과 전문의
- "육체적인 쇠약함 때문이든, 혹은 정신적인 어려움 때문이든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실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돼요."
건망증과 치매의 차이는 무엇일까.
가령 냉장고에서 휴대폰을 발견했을 때, 휴대폰을 둔 사실을 기억하면 건망증, 왜 거기에 있는지 모르면 치매로 판단합니다.
만약 법정 소송에 들어갔을 때 신 총괄회장이 치매라면 '심신미약'으로 분류돼 그동안의 발언 은 법적 효력을 잃게 됩니다.
▶ 인터뷰(☎) : 최진녕 / 변호사
- "법률 행위를 할 만한 의사 능력이 없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신격호 회장의 각종 의사 표현을 비롯한 법률 행위가 효력이 없게 되는 상황으로 이뤄질 수도…."
두 아들의 경영권 분쟁에 아버지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