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에서 50대 여성의 오래된 시신이 정신지체인 아들과 발견됐다는 소식, 어제(8일) 전해드렸는데요.
결국 복지 사각지대에서 숨진 것으로 추정돼 제2의 송파 세모녀 사건이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노승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안산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최 모 여인.
1차 부검이 이뤄졌지만 시신 부패가 심해 사망원인은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지금으로선 극심한 생활고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열흘 가까이 숨진 어머니 곁에 있었던 정신지체 아들이 구조 당시 한 말은 평소생활을 짐작케 합니다.
▶ 인터뷰 : 임영빈 / 안산 선부119센터장
- "(아들의) 첫 마디가 '배고파요.'라고 두 번 정도 얘기를 했답니다. 그래서 (구급대원이) '병원에 가셔야죠' 하니까 '돈이 없어서 병원에 못 가요'하고 다섯 번을 얘기를 …"
서울 강남에 살다 10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 경제적 어려움으로 아들과 안산으로 온 어머니 최 씨.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하지만 경제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던 최 씨는 기초생활수급 신청조차 하지 않은채 대부분의 시간을 아들과 빌라 안에서만 지낸 것으로 전해집니다."
▶ 인터뷰 : 동네상점 주인
- "(최 모 아주머니 아세요?) 모르겠어요. 텔레비전 나온 것 보고 알았어요."
결국 송파 세 모녀 사건처럼 복지 사각지대에서 생을 마감했을 가능성이 큰 겁니다.
전문가들은 세 모녀법이 여전히 역부족이라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신규철 / 인천평화복지연대 정책위원장
- "그 사람(어머니)의 자존심이 '내가 굶어 죽더라도 구차하게 복지기관 같은데 가서 돈 몇 푼 받지는 않겠다'는 그런 것일 수 있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위한 좀 더 세밀하고 효과적인 대책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