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교사가 도박에 빠진 것도 모자라, 학부모들로부터 억대의 도박자금을 뜯어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자녀를 해외로 연수 보내주겠다며 돈을 가로챘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북 전주의 한 중학교.
이 학교 1학년 체육교사인 29살 김 모 씨는 지난 3월 부임하자마자 학부모들에게 전화를 겁니다.
자녀를 미국과 캐나다로 연수를 보내주겠다며 돈을 요구한 건데, 학부모 50여 명이 1억 원이 넘는 돈을 건넸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학부모들은 현직 교사고, 해외캠프가 저렴한 가격이라 의심 없이 돈을 보낸 거죠."
하지만,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도박자금을 마련하려고 학부모들을 속인 겁니다.
김 씨는 받은 돈을 가지고 불법도박사이트를 드나들며 모두 탕진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김 씨의 범행은 캠프를 가기로 한 방학이 시작됐지만, 학교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자 학부모들이 학교에 문의하기 시작하면서 들통이 났습니다."
김 씨는 이전 학교에서도 금융기관에서 사기 대출을 받아 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교육청은 이런 사실을 알고도 김 씨가 새로 부임한 학교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그런 사실을 알았더라면 저희도 대책을 세웠겠죠."
경찰은 김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피해자가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