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을 맞아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을 추모하는 열기가 뜨겁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광복절은 의미있는 역사적 자취를 느끼기에 좋은 시기다. 광복 70주년과 관련된 전시와 행사도 다양하게 열린다. 평소 잊고 지내기 쉬운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과 정신을 이번 광복절에 아이들과 함께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 책으로만 접하던 독립투사들의 흔적을 직접 눈으로 살펴보고 체험한다면 조국에 대한 아이들의 자긍심도 한층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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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대문형무소 <매경DB> |
지난 12일 서대문형무소에선 매우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일본의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가 이곳을 방문해 독립투사를 기리는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은 것. 일제강점기 독립투사들이 겪은 고문 등 가혹행위에 사죄한다는 의미였다.
대한제국 말기 세워져 수많은 독립투사들이 투옥됐던 서대문형무소는 근현대사의 굴곡이 서린 공간이다. 특히 1919년 3·1운동이 발생했을 때는 유관순 열사를 포함해 3000여명의 조선인이 수용되기도 했다.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것은 지난 1988년, 역사관이 문을 연 것은 지난 1998년이다.
현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는 형무소에 수감됐던 의병과 독립운동가에 대한 사진과 각종 자료가 전시돼 있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애국지사들이 고문을 당했던 당시를 재현한 지하고문실이다. 애국지사들이 겪었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더 이해할 수 있어 매년 학생과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번 광복 70주년을 맞아 역사관은 특별전시 ‘돌아온 이름들-여성독립운동가 266명’을 마련했다. 지금까지 비교적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을 재조명하는 전시로 유관순 열사를 비롯해 권기옥, 윤희순, 조마리아 등 여성 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살펴 볼 수 있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특별전은 오는 23일까지 진행된다.
또 15일 당일에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청소년 관람 감상문 대회도 열린다. 참가를 원하는 초·중·고등학생은 이날 중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찾아 감상문을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 관람 정보
[운영정보] 여름철(3~10월): 9시 30분 ~ 18시, 겨울철(11~2월): 9시 30분 ~ 17시,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 성인 3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연락처]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통일로 251 / 02-360-8582
[홈페이지] http://www.sscmc.or.kr/newhistory/index_culture.asp
★ 민족의 혼과 얼이 살아있는 천안 독립기념관
독립기념관은 일본 제국주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로 핍박과 고통을 당하면서도 나라를 되찾기 위해 노력한 애국선열의 독립운동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독립기념관 입구에 들어서면 하늘로 날아오르는 새의 날개와 기도하는 손의 모습을 표현한 ‘겨레의 탑’이 관람객들을 반긴다. 이 탑을 지나면 독립기념관의 주요 상징물로 수덕사 대웅전을 본떠 설계된 ‘겨레의 집’과 연중 게양하는 태극기 815기가 펼쳐진다.
겨레의 집 뒤로는 7개의 전시관이 마련돼 있다. 조선 후기까지 외세 극복의 역사부터 일제의 침략상과 애국선열들의 독립운동사까지 한번에 접할 수 있다.
제4전시관과 제5전시관에서는 3·1운동과 독립군, 광복군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제6전시관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의 밀랍 인형이 전시돼 있고 제7전시관은 항일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체험전시관으로 꾸며져 인기다. 관람객은 직접 독립운동가가 돼 독립만세를 부르고 임시정부에서 활동하며 항일무장투쟁에도 참여해볼 수 있다.
독립기념관 역시 ‘광복 70년, 그날의 기억을 따라’라는 제목으로 광복 70주년 특별기획전을 연다. 오는 15일부터 10월 4일까지다.
이번 특별전시는 광복에 이르는 과정부터 광복 당시의 모습, 이후 광복을 기려 온 역사를 담아 광복절의 의미를 재조명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발표했던 건국강령과 대일선전 성명서, 광복 직후 모습을 담은 사진 자료 등 관련 자료가 총망라된다.
△ 관람 정보
[운영정보] 9시 30분 ~ 18시(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 무료
[연락처]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삼방로 95 / 041-560-0114
[홈페이지] www.i815.or.kr
★ 일제강점기 빼앗긴 교육을 느낄 수 있는 교과서박물관
우리말 최초의 교과서가 전시된 교과서박물관에서는 일제강점기 모국어와 자국의 역사를 배울 수 없었던 과거의 아픔과 함께 우리 선조들의 수준 높은 출판·인쇄 문화를 배울 수 있다.
교과서박물관은 개화기 교과서부터 일제시대, 광복 직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교육 자료를 모두 모아놓은 곳으로 한국 교육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과거 국정교과서를 출판했던 구 대한교과서(현 미래엔)가 60여년 간 모은 자료 20만점이 소장돼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 교육 전시에서는 조선총독부 출판 교과서가 전시돼 일본어 교육과 일본인으로서의 정체성 교육이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짐작케 한다. 조선인이 일본사와 일본어를 배워야만 했던 뼈아픈 시대상을 느낄 수 있다.
반면 한글관에는 보물 제398호인 월인천강지곡 영인본이 전시돼 선조들의 자랑스런 인쇄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용비어천가와 함께 훈민정음으로 표기된 한국 최고(最古)의 가사집으로 세종대왕이 석보상절을 보고
△ 관람 정보
[운영정보] 9시 30분~17시(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 무료
[연락처] 세종특별자치시 연동면 청연로 492-14 / 044-861-3141~5
[홈페이지] www.textbookmuseu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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