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상인들을 수시로 찾아가 괴롭혀 온 80대 노인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무려 10년 동안 상인들을 괴롭혔는데, 그동안 경찰에 체포됐다가도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계속 풀려나 상인들을 괴롭혀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장안동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곽동건 씨.
그는 지난 10년 동안 한 노인 때문에 맘고생을 해왔습니다.
81살 김 모 씨가 수시로 가게를 찾아와 영업을 방해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곽동건 / 피해 상인
- "안주도 필요 없어요, 그냥 술만 달래. 술을 어느 날부터 안 주니까, 야 이 XX야 너는 어미 아비도 없느냐. 오죽하면 내가 늙은 악마라고 한다니까. 늙은 악마."
김 씨는 서울 중랑구와 동대문구, 광진구 일대 등을 돌아다니며 동네 상인들을 괴롭혀 왔습니다.
술을 더 달라며 행패를 부리는가 하면.
(현장음)
너 임마 나 잘못 봤어. 개XX야. 어? 옛날에 OO호텔 깡패 건달이 내 주먹에….
노래방에 가서 도우미를 부르고, 나중에 불법을 빌미로 돈을 뜯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김 씨를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에 신고해도 나이가 많아 훈방 조치된 김 씨가 다시 찾아와 행패를 부리곤 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피해를 본 가게만 모두 21곳.
피해가 누적되면서 경찰은 결국 김 씨를 구속하고, 사건을 검찰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