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역사 교수들 "헌법 정신과 합치하지 않아…"

서울대 역사 교수들 "헌법 정신과 합치하지 않아…"

↑ 서울대 역사 교수/사진=연합뉴스

정부의 한국사 국정교과서 추진이 논란인 가운데 서울대 역사학과 교수들이 국정화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2일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동양사학과, 서양사학과, 고고미술사학과, 역사교육학과 교수 34명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하는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규정한 헌법 정신과 합치하지 않는다"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지금 우리나라 역사 교육산업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교과서 제작에 자율성을 허락하는 것이다"라며 국정교과서의 도입이 "역사적 상상력과 문화 창조 역량을 크게 위축시키고 민주주의는 물론 경제발전에도 장애를 가져올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국정 교과서 도입 논의를 일으킨 교과서별 다른 내용으로 인한 문제에 대해서는 교육과정과 집필기준 등으로 바로잡으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대학교 교수들 외에도 전국역사교사모임 소속 교사 2천255명도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가 공언한 하나의 역사 해석을 학생들에게 주입하는 결과를 가져올 국정 교과서는 역사교육의 본질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정부가 국정교과서를 발행한다면 대대적인 불복종 운동과 국정교과서 폐지 운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교육부는 이달 말까지는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전환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