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이라도 찾아서 돌아가고 싶어요.”
7일 오전 돌고래호 전복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이 모여 있는 전남 해남군 다목적 생활체육관은 탄식과 안타까움만 가득차 있었다.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고 달려온 실종자 가족들은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뜬눈으로 가족이 돌아오길 기원했다.
가족들은 삼삼오오 TV 앞에 모여 앉아 실종자 수색관련 뉴스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보며 애타게 가족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기다림에 지친 가족들은 자원봉사자들이 마련한 식사도 마다한 채 스티로폼 돗자리가 깔린 바닥에 드러누웠다.
나이가 많은 일부 가족은 의료진의 도움으로 혈압을 재는 모습이 눈에 띄었고, 대부분 피로에 지친 듯 초췌한 모습이었다.
자원봉사자들이 가족들을 위해 체육관 앞에 밥차를 대기시켰지만, 식사를 하는 가족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실종된 처삼촌을 기다리는 김모(33)씨는 “여기 있는 사람들 전부 뜬눈으로 밤샜다”며 “이곳 생활이 길어질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동생을 잃은 진모(58)씨는 “밥도 잘 넘어가지 않는다”며 “아직 가족들 생사 여부도 확인 못 한 실종자 가족의 심정은 더 할 것
남편을 떠나 보낸 박모(48)씨는 연방 눈물을 훔치며 할 말을 잃은 듯 사람들과 고갯짓으로만 대화를 나눴다.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침몰사건 진상 규명과 조속한 실종자 수색을 촉구하며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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