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잃은 60대 남성이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자신도 따라서 목숨을 끊으려 했는데요.
그 장면을 목격한 한 신입 여경이 따뜻하게 꼭 안아드렸다고 합니다.
결국, 자살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상은 기자입니다.
【 기자 】
바다와 맞닿은 안벽에 한 남성이 아슬아슬하게 걸터앉았습니다.
그리고 그 남성을 경찰이 뒤에서 꼭 끌어안고 있습니다.
최근 SNS를 통해 퍼지고 있는 사진입니다.
지난 8일 아침 부산에선 "아버지가 자살을 하겠다며 자갈치시장 부둣가로 나갔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부산 중부경찰서 남포지구대 경찰들은 만취한 채 위험하게 걸터앉은 60살 손 모 씨를 발견했습니다.
신발을 벗어놓고 멍하니 바다만 바라보던 손 씨에게 경찰은 "일어나라"고 했지만 손 씨는 "아들 하나가 먼저 세상을 떠 더이상 살기 싫다"는 말만 했습니다.
그때 한 경찰이 뒤로 다가가 손 씨를 꼭 끌어안으며 "적적하실 때 딸래미가 되어드릴테니 지구대로 찾아오세요"라고 위로했습니다.
손 씨는 결국 "고맙다"며 일어났고 경찰과 함께 집으로 향했습니다.
생면부지의 남성을 끌어안은 차민설 순경은 한달 전 지구대에 배치된 신입 경찰.
차 순경은 손 씨를 가족에게 인계한 다음 펑펑 울고 말았습니다.
함께 출동나갔던 차 순경의 선배는 "차 순경이 허리 디스크로 몸이 불편한 고향의 아버지가 보고싶다며 펑펑 울었다"고 전했습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