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성형외과 의원 열 곳 가운데 아홉 곳은 건강보험급여를 1년동안 단 한 건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에 병원비 전액을 부담하게 했다는 뜻이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동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의료기관의 2.4%인 1590곳은 작년 한 해 동안 단 1건의 건강보험도 청구하지 않았다.
최 의원은 “작년 병원급 의료기관 1곳의 연평균 건강보험 청구 건수가 4만 3783건, 의원급 의료기관은 이 건수가 연간 1만 7994건에 이르는데 특정 병원이 건강보험을 전혀 청구하지 않은 것은 이상한 경우”라고 말했다.
특히 성형외과 의원들이 건강보험을 청구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전체(839곳)의 73.7%인 618곳이 1년 동안 건강보험을 청구한 기록이 없었다. 성형외과가 몰려 있는 서울 강남구의 성형외과 의원만 따로 보면 이 비율이 91.9%(320곳 중 294곳)에 달했다.
예를 들어 서울 강남구 A성형외과의원은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의약품 3억 7310만원어치를 공급받았지만, 건강보험을 한 번도 청구
최 의원은 “건강보험을 청구하면 각종 심사를 받거나 현지 확인·조사 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건강보험 급여 항목인데도 비급여로 속여 환자에게 청구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건강보험을 청구하지 않는 의료기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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