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트렁크 살인' 사건이 25일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범인 김일곤은 자신은 잘못이 없고, 피해여성이 모욕적인 발언을 해 살해했다고 진술했었죠.
경찰은 사이코패스 성향이 매우 높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김일곤 / 피의자 (지난 17일 검거 직후)
- "난 잘못한 게 없습니다. 잘못한 게 없어요 나!"
김일곤은 여성이 모욕적인 발언을 해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납치 직후 "남자가 할 짓이 없어 강도를 하느냐"는 피해 여성의 말에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는 겁니다.
김일곤의 목표는 하나, 처음부터 복수 대상으로 삼은 20대 김 모 씨였습니다.
김 씨와 폭행 시비가 있던 6월부터 살해 계획을 세웠지만, 8월쯤 김 씨가 자신을 피하자 여성을 이용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김일곤은 복수를 다짐한 세 달 전부터 복대에 항상 흉기를 지니고 다닌 걸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피해자가 숨져 계획이 틀어지자 울분이 치밀었고, 모든 게 피해자 때문이란 생각에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했습니다.
▶ 인터뷰 : 심문식 / 서울 성동경찰서 형사과장
-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런 말도 했고, 모든 (복수) 계획이 한순간에 어려워졌다는 (생각에) 화가 나서 분노가 폭발했다고 합니다."
특히 프로파일러가 실시한 감정 결과, 충동적이고 죄책감이 없으며 무책임한 점 등에 미뤄 사이코패스 성향이 매우 높다는 진단도 나왔습니다.
경찰은 강도살인과 살인예비죄 등 7가지 혐의를 적용해 김일곤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 스탠딩 : 박유영 / 기자
- "다만 시신 유기 장소와 추가 범행 여부는 김일곤의 진술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이 부분에 대해 계속해서 수사할 방침입니다. MBN 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취재: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