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녘에는 꽃무릇이 만개해 장관입니다.
이 순간을 놓칠세라 전국에서 사진작가들이 몰리고 있는데요.
지나친 사진 욕심 때문에 꽃 군락지를 훼손하는 불법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고발합니다.
【 기자 】
전북 고창의 선운사.
이른 아침부터 사진작가들로 북적입니다.
꽃무릇의 화려한 자태를 카메라에 담겠다며 전국에서 몰려든 겁니다.
그런데 출입을 금지하는 곳까지 들어가는가 하면 차를 타고 이동하기까지 합니다.
작가들이 머문 자리는 꽃이 짓밟히고 꺾였습니다.
관리원이 단속하지만, 사진작가들은 들은 척도 안 합니다.
▶ 인터뷰 : 관리원
- "안에 들어가지 마십쇼. 꽃 다 밟고 있지 않습니까? 나오세요."
매일 수백 명이 꽃을 밟고 다니다 보니 없던 길까지 만들어졌습니다.
▶ 인터뷰 : 선운사 스님
- "거기 들어가면 안 되는데요. (여기 그냥 공터인데요, 아무것도 없어요.) 여러분이 밟아서 그렇게 됐어요."
심지어 꽃을 찍는데 방해된다며 다른 꽃을 꺾기도 합니다.
엄연한 자연공원법 위반입니다.
▶ 인터뷰 : 봉원웅 / 선운산 관리사무소 직원
- "꽃무릇이 밟히거나 꺾이면 메워심기를 해줘야 하는데 야생화기 때문에 사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일부 사진작가들의 지나친 사진 욕심이 아름다운 자연을 훼손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신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