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하늘이 십 수만 발의 불꽃으로 수 놓인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이날 서울 여의도 일원에서 개최하는 것. 미국과 필리핀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연회팀이 참가해 1시간여 하늘 위 불꽃쇼를 펼친다.
야외, 그것도 하늘 위 불꽃쇼이다 보니 사실 여의도 인근에서는 티켓 없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불꽃쇼라 해도 쇼는 쇼인 법. 공연장에 가면 명당자리가 있듯 여의도 전역이 모두 쇼를 관람하기에 최적인 상황은 아니란 얘기다.
그러나 이미 불꽃쇼의 티켓은 매진된 지 오래. 그렇다고 그냥 보자니 아쉽다. 이런 이들을 위해 불꽃쇼를 제대로 즐기기 위한 꿀팁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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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강영국 기자 |
1. 올해 불꽃축제는 미국팀이 먼저 공연을 시작한다. 멜로즈 파이로테크닉스 팀으로, ‘사랑은 마법과 같다(Magic of love)’란 주제로 불꽃을 쏘아 올린다. 레이디가가의 ‘Bad romance’, 브루노마스의 ‘Just the way you are’, 비틀스의 ‘All you need is love’ 등 시대별 명곡과 불꽃이 조화를 이룰 예정이다. 특히 국내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I need U’도 불꽃으로 선보여 기대를 모은다.
2. 필리핀 연화팀이 두 번째 쇼를 펼친다. 필리핀의 드래곤 파이어웍스팀은 ‘세상에 맞서다(Against the world)’라는 주제를 정했다. 동서양의 대중음악을 버무려 화려하고 극적인 뮤지컬 불꽃을 준비했다. 필리핀 전통음악을 일렉트로닝 댄스 뮤직(EDM)으로 녹여내 흥을 돋울 예정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걸그룹 카라의 ‘루팡’과 2NE1의 ‘파이어’ 등을 주축으로 마이클 잭슨과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Love never felt so good’ 등이 불꽃과 함께 연주돼 흥미를 끈다.
3. 불꽃축제의 대미는 한국팀이 장식한다. ‘마법 같은 불꽃’을 주제로 기쁨 에너지 사랑 희망 등 4가지 성격에 맞춰 음악과 불꽃 영상을 선보인다. 특히 역대 최초로 음악과 불꽃에 내래이션까지 입혀 쇼를 펼쳐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한국팀은 마이클 잭슨의 ‘Billie jean’, 휘트니 휴스턴의 ‘I will always love you’, 사라 브라이트만의 ‘Running’ 등의 팝과 넥스트의 ‘그대에게’, 허각의 ‘하늘을 달리다’, 스윗소로우의 ‘마법의 성’ 등 친숙한 음악을 통해 불꽃쇼를 펼친다.
◆ 불꽃축제 명당자리 5
우선 불꽃축제의 불꽃이 어디서 피어오르느냐가 관람의 핵심이다. 정확하게 불꽃은 63빌딩을 등지고 한강을 바라보면 왼편으로는 원효대교, 오른편으로는 한강철교와 한강대교가 보이는 그 중간에서 터진다. 당연히 이곳은 주최 측에서 자리를 확보해 미리 티켓을 발부받지 않은 이들은 입장을 할 수 없다.
하지만 핵심 자리에 버금가는 명당이 있다. 그것도 5곳이나 된다.
1. 우선 친구와 간다면 한강 이촌지구가 좋다. 이곳은 이촌역과 접근성도 좋고 잔디밭에 앉아서 보는 여유도 누릴 수 있다. 다만 행사장과 거리감이 다소 느껴질 수 있는 아쉬움은 감수해야 한다. 그래도 불꽃이 터지는 순간만큼은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실 수 있다.
2. 한강철교북단도 좋다. 이곳은 아름다운 일몰까지 덤으로 감상할 수 있어 사진작가들이 꼽는 곳이기도 하다.
3. 가족과 함께 즐기고 싶은 이라면 노들섬을 추천한다. 평소에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하지만, 행사 당일에는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그만큼 불꽃축제 때는 명당 중 명당이라는 얘기. 특히 노들섬은 불꽃축제를 정면에서 가까이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매력적인 곳이다. 여기에 갈대숲과 불꽃의 조화가 아주 최고다. 다만 수많은 텐트족으로 인해 시야가 답답할 수 있다. 불편함을 미연에 방지하고 싶은 이들은 노들섬 뒤쪽의 언덕에 자리 잡아도 좋다.
4. 포토존이 함께 있는 사육신공원도 가볼만 한 곳이다. 이곳에는 정자가 있어서 좀 편히 볼 여지가 있다. 특히 사육신 공원 가장 꼭대기에는 포토존이 있어서 멋진 불꽃사진을 찍기에도 안성맞춤이다.
5. 연인들에게 가장 추천할 곳은 선유도 공원이다. 북적이는 인파를 피해서 단란하게 두 사람만의 데이트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슬슬 걸으면서 불꽃쇼와 가을 산책 데이트를 즐기는 기분은 선유도 공원만한 곳이 없다.
◆ 불꽃축제 즐기기 위한 깨알팁 3
1. 기상청에 따르면 3일 서울의 날씨는 맑음이다. 다만 비온 뒤라 날이 쌀쌀하다. 더구나 한강에서 불어오는 강바람은 체감온도를 더욱 내려가게 한다. 긴소매 옷과 무릎담요, 장시간 앉기에 도움을 주는 돗자리 등을 준비하면 좋다.
2. 워낙 많은 인파가 몰려드는 탓에 간단히 먹거나 마시는 것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미리 도시락이나 주전부리, 마실 것 등을 챙겨가는 센스가 필요하다.
3. 행사 당일에는 오후 2시부터 9시 30분까지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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