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작별 상봉, 긴 기다림 끝 짧은 만남 "편지 주고받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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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작별 상봉/사진=MBN |
남북 이산가족 2차 상봉 마지막 날인 26일 가족들은 아쉬운 만남을 뒤로하고 또다시 기약없는 작별 인사를 나눴습니다.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은 이날 오전 9시30분(북측시간 9시) 금강산호텔에서 2시간 동안 작별상봉을 했습니다.
마지막 상봉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별을 해야 하는 현실 탓인지 가족들은 눈물을 쏟았습니다.
'오대양호' 납북 어부인 정건목(64)씨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남측 누나와 여동생을 "울지 마라, 됐다"며 다독였습니다.
배상석(60)씨는 북측 형과의 이별을 앞두고 "만나게 해주세요! 서로 편지 주고받게 해주세요!"라며 소리를 치기도 했습니다.
2박3일간 12시간에 불과한 만남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내는 가족도 있었습니다.
북측 아들을 만나러 온 어머니 이금석(93) 할머니의 딸은 "어머니께서 하룻밤이라도 한 방에서 같이 잘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라며 많이 아쉬워하셨다"고 말했습니다.
건강 악화로 전날 단체상봉에 불참했던 남측 최고령자 이석주(98) 할아버지는 마지막 기력을 짜내 작별상봉에 참석했습니다.
앞서 작별상봉을 하기 전인 이날 오전 가족들은 일찍부터 일어나 외금강호텔 1층 식당에서 서둘러 아침식사를 했다. 그러나 입맛이 없는 듯 별로 먹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번 작별상봉은 2박3일 상봉행사의 마지막 일정입니다. 작별상봉을 끝으로 1년8개월 만에 재개된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모두 마무리됩니다.
작별상봉이 끝나면 남측 방문단은 오후 1시30분(북측시간 1시) 금강산
지난 24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60여 년 만에 꿈에 그리던 북측 가족과 '눈물의 상봉'을 한 남측 방문단은 이날까지 개별상봉, 환영만찬, 공동중식, 두 차례 단체상봉과 작별상봉까지 6차례에 걸쳐 12시간 가족과 만났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