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사흘간 민간어린이집 연차투쟁…문 닫는 곳은 없을 듯

한국민간어린이집연합회(한민련)가 28일부터 사흘간 '연차 투쟁'을 강행할 방침이어서 아이를 민간어린이집에 맡기는 부모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한민련은 아예 어린이집이 휴원하게 하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밝혀 '보육 대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근무하는 보육교사의 수가 줄어드는 만큼 부모들의 불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민련는 27일 "예정대로 내일부터 사흘간 '연차 투쟁'을 벌일 계획"이라며 "보육교사 전원이 아닌 일부가 번갈아가면서 연차를 받는 방식으로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연차 투쟁에 참여하는 민간어린이집이더라도 아예 문을 닫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어린이집의 상황에 따라서는 영유아가 등원하려고 해도 수용되지 않는 경우도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보육교사 1명당 돌보는 영유아의 수가 정해져 있는 까닭에 연차를 내는 보육교사가 많은 어린이집은 등원하는 원생이 많으면 모두를 수용할 수 없게 됩니다.
이번 연차 투쟁의 참여 대상은 민간어린이집중 한민련에 소속된 어린이집입니다. 국공립어린이집이나 아파트나 다세대 가구 등에 있는 가정 어린이집은 대상이 아닙니다.
한민련 소속 민간어린이집은 1만4천여곳에 이르며 이들 어린이집에 다니는 영유아의 수는 70만명에 달합니다. 연합회 측은 집단휴원에 소속 어린이집의 60%가량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민련 관계자는 "연차 투쟁의 목적이 어린이집이 처한 현실을 알리려는 것인 만큼 원생과 부모에게는 불편을 주지 않도록 하라고 회원 어린이집에 방침을 전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민련은 영아반(만 0~2세)과 누리과정(만 3~5세) 보육료 인상과 보육교사 처우 개선 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민련은 "정부가 영아반 보육료 예산을 3% 인상할 것처럼 발표했지만, 정부의 국회 예산안에는 영아반 보육료 지원단가가 동결되는 것으로 돼 있다"며 "누리과정 보육료 예산은 교육부에도, 복지부에도 편성되지 않은 채 정부는 시도교육감이 책임지고 편성하도록 하겠다는 설명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복지부 관계자는 "영유아와 학부모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다만 실제 휴원하거나 어린이집 내원을 방해하는 사례가 발생하면 법에 따라 제재할 것을 담당 지자체에 당부해 놓았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