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춧가루 원산지를 속이는 일이 비일비재하죠.
그래서 소비자들은 농협 제품을 믿고 사는 경우가 많은데요.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다고, 농협이 원산지를 속여 팔다 적발됐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북 정읍의 한 농협이 직영하는 마트.
'태양초' 브랜드가 적힌 고춧가루가 진열돼 있습니다.
겉면에는 정읍에서 생산된 고추만 사용했다고 표시돼 있지만, 거짓이었습니다.
등급이 낮은 다른 지역 고추를 사들여 고춧가루로 가공한 다음, 명품 브랜드로 원산지를 바꾼 겁니다.
▶ 인터뷰 : 정읍 ㅇㅇ농협 관계자
- "(소비자를) 혼동시킨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잘못했다고 인정하죠."
전북 고창과 전남 함평의 단위농협도 명품 고추로 제품을 만든 것처럼 소비자를 속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적발된 고춧가루는 235톤.
무려 40억 원어치가 전국 마트와 학교 급식소 등에 납품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역 특산품도 원산지 표시를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난 겁니다.
▶ 인터뷰 : 이광호 / 전북 정읍경찰서 지능팀장
- "쌀을 제외한 나머지 농산물은 원산지 의무 이력제 제도가 없다는 점을 이용했습니다."
경찰은 3개 지역 농협 조합장 등 관계자 1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