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에 크레파스를 칠해놓고 접촉사고가 난 것이라고 보험사를 속여 보험금 5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크레파스 하나로 실제 사고가 난 것처럼 교묘하게 위장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세차·광택업체에서 한 남성이 SUV 차량을 이리저리 만집니다.
멀쩡한 차량에 크레파스를 칠해 마치 접촉사고가 난 것처럼 꾸미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솜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BMW 미니 차량 측면에 보이는 이 흠집, 흰색 크레파스로 그려낸 자국입니다.
김 모 씨 등은 이런 식으로 사고를 꾸며 545번에 걸쳐 보험사로부터 5억2억여만 원을 부당하게 가로챘습니다.
검정색 모하비 차량으로는 크레파스칠 만으로 무려 199만8천 원의 수리비를 받아냈습니다.
사고가 났다는 곳을 손으로 문지르자 멀쩡한 차체가 드러납니다.
김 모 씨 일당은 보험사가 차주에게 주는 일명 '미수선 수리비'를 노렸습니다.
경미한 손상의 경우, 비용을 아끼기 위해 실제 수리비와 렌트카를 지급하는 대신 수리비로 적당한 금액을 미리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 인터뷰 : 김 현 / 인천서부경찰서 지능팀장
- "보험사가 나가서 실사하긴 하는데 상당히 형식적이고. '미수선 수리비'를 이참에 규정(법)을 바꿔서 (실제) 수리한 다음에 영수증을 받아 보험금을 주도록…"
경찰은 세차장 업주와 운전자 등 139명을 재판에 넘겨달라며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