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 이럴 때 하는 것 같습니다.
절도전과 7범의 한 여성이 출소하자마자 살림살이 장만을 위해 또 남의 물건에 손을 댔는데요.
환갑을 앞두고 다시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옷 가게를 두리번거리는 한 여성,
매대에 있던 옷을 잡더니 주인이 보이지 않는
마네킹 뒤로 가져가 가지런히 갭니다.
이리저리 눈치를 살피더니 옷을 품 안에 넣고 사라집니다.
알고 보니 이 여성이 훔친 건 옷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신발과 가방은 물론 냄비와 반찬 통, 수저, 그리고 빗에 모기약까지 100여 점이 넘는 생필품을 훔쳤습니다.
▶ 인터뷰 : 절도 피해 업체 사장
- "CCTV를 그때는 안 달 때였거든요. 나가보면 없어지면 훔쳐갔구나…. 마네킹에 입혀놨는데 나가보면 훔쳐갔고…."
옥살이를 하다 지난해 4월 출소한 59살 박 모 씨는 나오자마자 남의 물건에 손을 댔습니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9월까지 모두 42차례에 걸쳐 1천여만 원 상당을 훔쳤는데, 살림살이 대부분이 훔친 것이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박 씨는 CCTV가 설치되지 않은 전통시장의 작은 가게들만 범행표적으로 삼았습니다."
▶ 인터뷰 : 김승우 / 부산 영도경찰서 형사1팀
- "시장 내 CCTV가 설치된 곳이 많이 없었어요. 그런데 우연히 마지막 범행지가 CCTV 설치된 매장이라서…."
절도 혐의로 40대 초반부터 교도소를 드나들었던 박 씨는 환갑도 옥중에서 보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