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을 소재로 한 영화를 보면 특수제작한 렌즈에 카드까지 별의별 장비가 등장하죠.
이런 장비를 만들어 사기도박꾼들에게 판매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 뉴스 보시면 도박은 하면 안 되는구나, 느끼실 겁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한 상가 건물에 들이닥칩니다.
내부에는 카드가 잔뜩 쌓여 있고, 인쇄 장비도 눈에 띕니다.
이른바 타짜용 카드 제조의 전문가로 불리는 49살 김 모 씨의 작업실입니다.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오픈한 겁니다."
김 씨가 만든 카드는 뒷면에 형광물질을 바르거나 음영을 표시하는 일명 '목카드'와 '책카드'.
전국의 유통책을 통해 5억 원어치가 사기도박꾼들에게 팔려나갔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사기도박에 사용된 특수렌즈와 카드입니다. 저는 카드 뒷면만 보이지만, 이 렌즈를 착용하면 '하트 2' 어떤 카드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카드만 있으면 일반인도 '백전백승', 타짜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사기도박 피해자
- "5천~6천만 원 잃은 사람도 있고, 은행에서 대출받아 잃기도 하고…."
김 씨 일당은 사기도박꾼들이 요구하는 대로 맞춤형 카드까지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유태영 /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경사
- "피해자들이 사기도박을 의심해 도박장 밖에서 카드를 사 올 것에 대비해 주변 편의점, 슈퍼에 미리 사기도박용 카드를 배포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 등 33명을 입건하고, 도박장비 구매자가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