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협상 잠정합의, 길고 힘겨웠던 '6개월'…합의안 내용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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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금협상 잠정합의/사진=연합뉴스 |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며, 연내 타결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24일 노사가 연내타결이라는 목적을 두고 만난 자리에서 길고 힘겨웠던 지난 6개월 간의 타결이 성과를 보였습니다.
지난 6월 2일부터 시작된 임단협에서 노사는 단협 52개에 별도요구안 13개, 임금 요구안까지 총 60여 개에 달하는 요구안을 제시했고, 이 가운데는 무거운 안건도 많아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을 짐작케 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임협 과정에서 6차례 파업을 불러온 '통상임금 안건'은 올해 노사협상 테이블에서 다시 오르면서 또 다시 노사 간 신경전을 고조시켰습니다.
여기에 정부의 노동개혁 정책에 맞춰 현대기아차그룹 차원에서 전 사업장에 도입하기로 한 임금피크제 역시 갑작스러운 협상 쟁점으로 급부상해 갈등의 골이 깊어졌습니다.
협상이 순탄하게 진행되지 못하면서, 노조는 교섭 중 현대기아차그룹사 노조대표들과 임금피크제 도입 반대 회견을 여는 등 크게 반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노조는 또 올 임단협 과정에서 여름휴가와 추석 직전까지 타협점을 찾지 못하자 3차례나 파업하며, 파업 후 임기 만료로 물러난 위원장을 대신해 새 집행부 선거가 진행되면서 교섭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새 위원장에 강성 노선의 박유기 전 위원장이 당선돼 교섭 중단 3개월여 만인 12월 15일 다시 상견례를 열고 임단협이 재개됐습니다.
길고 힘겨웠던 임단협 잠정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경제계와 자동차 협력업체들은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올 임단협에서 깔끔하게 해법을 찾아내지 못한 쟁점 임금피크제과 통상임금 확대안이 향후 노사관계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도 없지 않습니다.
가장 민감한 현안을 내년 차기 과제나 노사협상 안건으로 제쳐둔 셈이어서 노사의 부담은 적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 두 안건은 노사관계에 악영향을 주는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한편, 이날 공개된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임금피크제는 내년 임금협상에서 확대 방안을 다시 논의해 시행하기로 했으며, 근무시간은 단축을 통해 잔업 1시간을 없애기로 결정했습니다.
내년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 근무시간을 1시간 단축해 8시간(1조 근무자) + 8시간(2조 근무자) 형태로 운영, 장시간 노동과 심야 근로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로 한 것입니다.
노사는 대신 생산성 향상을 통해 생산량과 임금을 보전하기로 했습니다.
시간당 생산대수(UPH) 상향 조정과 휴게시간·휴일 축소 등으로 근로시간이 줄어도 생산량을 기존과 동일하게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통상임금 문제 해결을 위한 신 임금체계 도입과 관련해서는 회사의 중장기적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의제인 만큼 내년 노사협상까지 논의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으며, 임금 부문에서는 기본급 8만5천 원 인상, 성과급 300% + 200만원 지급에 잠정합의했습니다.
회사는 또 고급차 론칭 격려금 50% + 100만원, 품질 격려금 50% +
회사는 그러나 노조의 해외·국내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해고자 복직,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등 회사 인사와 경영권 관련 노조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불가 원칙을 지켰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