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만든 줄 알았던 역사교과서 편찬기준, 알고 보니 교육부가 이미 만들었다고 합니다.
편찬기준은 역사교과서를 쓰기 위한 일종의 지침인데요, 만들어지면 공개하겠다고 했는데, 교육부는 그러지를 않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교육부는 역사교과서 편찬기준이 마련되면 공개하겠다고 발표합니다.
▶ 인터뷰 : 김정배 / 국사편찬위원장(지난해 11월 4일)
- "심의과정을 거쳐 이달(11월) 말에 확정되면 이에 대해서 별도로 브리핑을 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교육부는 시간이 걸린다며 공개를 최근까지 세 차례나 미뤘습니다.
그런데 올해 업무계획을 설명하면서 돌연 편찬 기준이 이미 확정됐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편찬 기준을 만들어 놓고도 국민에게 알리지 않은 것인데, 당장은 공개할 계획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등 근현대사를 두고 이념 논쟁이 터지면 집필진에게 압박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이 영 / 교육부 차관
- "안정적인 집필 환경이라는 것이 현재는 필요한 상태다…. 비공개로 가는 것이 나을 수 있다는…."
교육부의관계자는 "편찬 기준은 1월 중순에 확정됐다"며 교과서도 이미 쓰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강성국 /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간사
- "모든 걸 비공개로 하면서 사회적 혼란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시민들은) 알 권리가 침해당한다는 기분을…."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누가, 어떤 기준으로 쓰는지 모르는 역사교과서가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 논란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