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아트 창시자 백남준 별세 10주년 관련 행사, 온라인부터 오프라인까지 그의 행적 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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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디오아트창시자 백남준/사진=서울시립미술관 |
영원한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이 별세한 지 10주년을 맞아 그의 삶과 작품세계를 기리는 다양한 활동이 이어집니다.
이름만으로도 유명한 현대미술 아티스트 중 한 명인 그는 2006년 1월29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아파트에서 부인 구보타 시게코(久保田成子·2015년 7월 별세)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타계했습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 예술가로서 '비디오 아트의 아버지'로 불린 그는 무대 아래로 뛰어내려가 넥타이를 자르는 파격의 모습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으며 비디오 아트를 예술장르로 편입시킨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유튜브로 보는 추모식
백남준아트센터는 10주기 추모행사 '유토피안 레이저 TV 스테이션'을 29~31일 엽니다.
행사명은 백남준의 작품 제목에서 따 온 것으로, 미래의 다채널 방송국을 다룬 작품입니다.
기일인 29일 오후 2~3시에는 경기도 용인 소재 백남준아트센터, 고인의 유분(遺粉)이 안치된 서울 봉은사, 추모 퍼포먼스를 벌일 박승원 작가의 고양 스튜디오를 연결해 추모식을 진행합니다. 행사는 유튜브 채널(https://youtu.be/Z64ZEqvoeNc)로 볼 수 있습니다.
가야금 명인 황병기, 수필가 이경희 등 지인들의 추모 메시지도 영상으로 전합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백남준은 레이저의 고주파를 이용해 수천 개의 크고 작은 TV 방송국이 생겨나 독점적 상업방송국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희망했다"며 "미디어를 활용한 백남준의 뜻을 기리며 시간, 공간의 한계를 극복해 전세계에서 그의 추모식을 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30~31일은 아트센터 로비에서 '굿모닝 미스터 오웰', '호랑이는 살아있다' 등 백남준 작품을 상영하는 한편 후배 작가들의 헌정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3월3일 10주기 특별전 '다중시간'을 개막하고 10월에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간송문화재단과 공동 기획전을 마련합니다.
◇ 백남준 연구자들 한자리에
먼저, 그의 기일인 29일을 전후해 전문가가 모이는 국제 학술 심포지엄과 전시가 잇달아 열립니다.
백남준문화재단은 비디오아트 태동기부터 20여년 넘게 백남준과 함께했던 기술 협업자 3명을 초청해 그의 작품 보존과 나아가 뉴미디어 아트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토론의 장을 마련합니다.
지난 27일 서울시립미술관 세마홀에선 '백남준 테크니스트 3인에게 듣는다: 백남준 비디오 조각 보존과 뉴미디어 아트의 미래'라는 제목의 심포지엄을 열었습니다.
관련 전문가와 일반인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될 이번 심포지엄에는 이정성, 미국 출신 마크 파스팔, 폴 개린 등 백남준과 함께한 3명이 주제발표를 할 예정입니다.
'백남준의 손'으로 불리는 이정성(아트마스터 대표)은 1987년부터 백남준이 타계한 2006년까지 함께 작업하며 작가가 디자인한 이미지를 시각화함에 있어 전자기술적 측면을 해결했고 작품활동 조언을 통해 영상으로 실현하는 기술협업을 해 왔습니다.
신시내티대학 교수인 마크 파스팔은 백남준과 많이 협업한 인물로 이전에 제작했던 백남준 조각 작품의 기록을 정리, 기록 중입니다.
폴 개린은 백남준의 가치관을 공유하며 영상을 편집한 인물로, 작가의 영상 미학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기술 협업자라고 백남준문화재단은 소개했습니다.
주목받는 다매체 작가로 활동하는 그는 백남준 작품 제작 당시 다양한 형태로 저장됐던 영상 원본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 전시 잇달아…7월에는 기념관 개관
갤러리현대는 그의 10주기를 맞아 백남준이 생전에 고국에서 보여준 활동과 한국에 남긴 주요작품, 이러한 유산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전시를 1월28~4월3일 준비합니다.
1990년 여름, 백남준이 플럭서스 운동을 함께 벌인 평생의 친구였던 독일 작가 요셉 보이스를 추모하며 갤러리현대 뒷마당에서 행한 진혼굿 퍼포먼스 '늑대 걸음으로'와 관련된 오브제, 기
20세기의 백남준과 21세기 예술인들이 서로 살았던 시·공간은 다르지만, 예술작품을 매개로 서로 손잡아 그의 작업이 지닌 무한한 확장성에 주목해 보자는 전시입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울시가 매입한 백남준의 유년시절 집터에 기념관을 조성, 백남준의 탄생일인 7월20일 개관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