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재활용 기술 개발…수막재배 농가 '물 걱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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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수 재활용/사진=연합뉴스 |
지난 한 해 전국을 휩쓴 가뭄 때문에 농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해가 바뀌었지만 겨울 강수량이 예년 수준에 못 미쳐 가뭄에 대한 우려는 여전합니다.
지하수를 활용한 수막재배 농가는 걱정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 수막재배 면적은 전체 경지면적 대비 0.64%에 불과하지만 연간 농업용 지하수 사용량은 40%에 이릅니다. 이렇다 보니 강수량에 따라 수막재배 농가의 희비가 엇갈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런 농가를 위해 강수량과 상관없이 일년 내내 지하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국내 기술이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청주시농업기술센터 등은 21일 청주시 가덕면 실증연구부지에서 '대수층 순환식 수막재배 시스템' 성과 발표 및 현장시연회를 열었습니다.
수막재배는 겨울철 일몰 후 겹겹이 이뤄진 비닐하우스 지붕 사이에 지하수를 뿌려 수막을 만들어 낮동안 데워진 하우스 내부 열의 유출을 막는 시설재배 농법입니다.
지하수는 추운 겨울에도 평균 수온이 15도 내외를 유지하기 때문에 수막재배의 필수조건입니다.
하지만 대규모 수막재배 단지는 지하수 사용량이 많아 겨울철만 되면 물 부족으로 보일러나 온풍기 가동이 늘어나 난방비 부담이 커지는 문제점이 따릅니다.
이번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김용철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수막재배 시스템은 이미 사용한 지하수와 별도로 수집한 빗물을 지하로 다시 보내 재활용하는 기술입니다.
지하수 수위를 일정하게 보존하고, 지열을 이용해 15도 내외의 수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겨울철 수막재배 난방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이날 연구팀이 함께 선보인 '지표침투형 대수층 순환식 수막재배 시스템'은 별도의 관정 설치가 필요 없어 보다 저렴하게 지하수 재활용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2014년 가덕면의 한 시설농가에 하루 180t 규모의 실증시설을 구축, 현장 실증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연구팀은 "청주에 설치된 지표침투형 시스템을 통해 강수량의 약 30%를 땅속에 저장할 수 있었다"며 "이 기술을 전국의 시설하우스에 적용했을 때 연간 약 4천만㎥의 빗물 저장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또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지하수 보존과 농업용수 확보
연구팀은 앞으로 기술 표준화, 설치단가 절감 및 보급형 시설 개발을 통해 순환식 수막재배 시스템을 전국적으로 보급, 확산한다는 계획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