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주의 한 병원에서 C형간염에 집단감염된 사람들이 모두 자가혈주사 이른바 PRP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때문에 비단 주사기만 재사용한 게 아니고 고가의 시술 키트까지 재사용했을 것이란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일이 의료계에선 공공연한 비밀이라는 겁니다.
조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강원도 원주의 한양정형외과 병원에서 발생한 C형간염 집단감염 사태.
100여 명에 이르는 감염자들은 모두 이 병원에서 PRP 즉, 자가혈주사 시술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몸에서 뽑은 피를 원심분리기에 돌려, 찌꺼기를 빼낸 뒤 다시 깨끗한 피를 몸으로 주사하는 시술인데,
보건당국은 이때 일회용 키트가 재사용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 번 쓰고 버려야 할 키트를 재사용할 경우 이 사람 저 사람의 혈액이 섞이면서 병원균이 전파됐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조은희 /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
- "주사기도 있고 키트도 있을 수도 있고 다른 환경요인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문제는 이같은 PRP 자가혈주사 시술이 미용과 재생 효과를 노려 웬만한 피부과와 정형외과 등에서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겁니다.
비싼 키트 비용 때문에 재사용을 하는 건 의료계에서 공공연한 비밀로 통합니다.
▶ 인터뷰 : 의료 관계자
- "시약이나 이런 것들 들어가는 게 좀 비싸 가지고요. 이 키트 자체예요. 재사용을 흔히들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PRP 시술은 아직 효과가 공인되지 않은 일종의 신 의료기술.
보건당국은 아직 이 시술이 불법인지 합법인지조차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관리감독의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nice20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