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젓 가격이 급등한 틈을 타 불량 새우젓을 만들어 판 양심불량 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값싼 중국산과 섞어 국산으로 둔갑시키는가 하면, 유통기한이 지난 썩은 액젓을 섞어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기도 광주의 한 컨테이너 창고.
안으로 들어서자 유통기한이 지난 젓갈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유통기한이) 벌써 1년 이상 지났네요."
"삭은 걸 원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옆 창고에선 값싼 중국산을 섞어 국내산 새우젓으로 둔갑시키던 현장이 나옵니다.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불량 젓갈은 김치공장과 마트, 식당 등에 대거 유통됐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중국산 새우젓은 굵은 소금이 그대로 보이는 등 육안으로도 차이를 알아볼 수 있지만, 국산과 섞을 경우 이를 구별해내기 쉽지 않습니다."
적발된 업자는 가뭄으로 새우 어획량이 줄어들어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합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불량 젓갈업체 관계자
- "가뭄 때문에 그런 거예요. 새우젓이 작년에 비해서 가격이 세 배가 뛰었어요."
소금물로 새우젓 중량을 늘려 팔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썩은 멸치젓을 멸치액젓으로 만들어 판 업체도 적발됐습니다.
▶ 인터뷰 : 김시필 /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수사관
- "국립수산과학원에 유전자 분석할 수 있는 검사방법이 있는데, 그 방법을 이용해서 중국산 새우젓이 혼합된 것을 확인하고…."
이번 단속에 적발된 업체는 6곳, 이들이 만들고 판 불량 젓갈은 9백여 톤으로 27억 원 상당에 달합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