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의 지옥 같은 생활은 무려 1년간이나 지속됐지만, 가족들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지방 사립대에 다녔던 김 씨가 가족과 떨어져 살며, 이런 사정을 철저히 숨겼기 때문인데요.
계속해서 추성남 기자입니다.
【 기자 】
1년 여간 지속된 김 씨의 끔찍한 노예 생활은 아주 우연한 계기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지난달 초 김 씨의 걸음걸이가 어색하고 얼굴과 손이 부어 있는 걸 이상하게 여긴 한 교수가 병원 진료를 받아보라고 권유하면서였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학교 관계자
- "모 교수님이 피해 학생의 몸을 보고서 신고를 해봐라라는 얘기도 있었다는데…."
- "신고하라고 한 게 아니라 병원 가서 빨리 가서 치료받으라고 한 거죠."
진료 결과 김 씨의 몸에서 오랜 폭행 흔적이 보인다는 소견을 뒤늦게 전해 들은 김 씨의 어머니가 가해자 전 모 씨를 고소한 겁니다.
김 씨의 이웃들도 이런 사실을 최근에서야 알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1달 전쯤부터) 못 앉아 있었던 건 사실이고, 일반 사람처럼 걷는 게 아니라 '포경수술'한 사람보다 더 심하게?"
김 씨는 "졸업하면 아버지 회사에 취업시켜주겠다"는 전 씨의 감언이설과 "주변에 알리면 가족을 죽여 버리겠다"라는 협박에 그 누구에도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피해자도 자꾸만 가해자가 한 행동을 은폐하려고 그랬대요. 길가다가 넘어져서 그랬습니다. 부딪혔습니다. 이렇게 표현을 했다는 거예요."
하지만, 동기생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가해자 전 씨는 여전히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최홍보 VJ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