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전부터 피부과에서 인기를 끄는 자가혈치료, PRP 시술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내 몸에 있는 피를 뽑아서 혈소판만 분리해낸 다음 다시 몸속에 주사하면 수술 상처가 잘 아문다거나 미용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건데요.
이런 PRP 시술을 치과에서도 받는다는데, 문제는 이 자체가 불법인데다가 C형간염에 걸릴 위험도 있다고 합니다.
현직 치과의사의 양심고백, 조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임플란트를 하고 싶다고 문의했더니, PRP 시술도 함께 받으라고 권합니다.
▶ 인터뷰 : A 치과
- "만약에 뼈가 많이 없거나 단순 뼈 이식이 안 될 경우에는 하는데, 비용이 50만 원 정도 들어가요."
임플란트는 개당 백만 원에서 150만 원 수준인데, PRP까지 하면 2백만 원 이상 껑충 뜁니다.
그렇다고 한 번으로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 인터뷰 : B 치과
- "세 번까지는 생각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넉넉잡아서. "
돈도 돈이지만 치과에서 행해지는 이런 PRP 시술이 전부 불법이라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일부 치과의사들은 PRP 시술을 받으면 임플란트가 더 잘 붙는다고 주장하지만, 아직 어떤 효과도 입증된 바 없습니다.
그마저도 돈을 더 벌겠다고 일회용인 PRP 키트를 재사용하는 치과가 대부분입니다.
▶ 인터뷰 : 현직 치과의사
- "(PRP 키트가) 플라스틱이라서 고압 처리를 할 수가 없어요. 다 망가지거든요. 낮은 수준의 소독이나 멸균을 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원주에서 수백 명의 C형간염 환자가 나왔던 것도 이런 재사용 PRP 키트가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정작 보건당국은 실태 파악도 못합니다.
▶ 인터뷰(☎) : 보건복지부 관계자
- "치과요? 치과에서도 PRP를 해요? 치과에서 PRP를 한다는 소리는 또 처음 듣는데요."
당국의 무관심 속에 치과는 불법시술에 폭리를 취하는 반면 환자들은 C형간염 위험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nice2088@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