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유출로 인한 피해액은 1조 7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회사를 옮기면서 전 회사의 핵심 기술을 빼돌린 혐의로 STX 중공업 사장 구 모씨와 상무 김 모씨가 구속됐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전 두산중공업 기술연구원장 등을 지낸 뒤 STX중공업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구모 씨는 담수화 설비 관련 설계 프로그램 등 두산중공업 핵심 자료 184건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상무 김 모씨 역시 두산중공업 직원을 통해 두산의 대형 프로젝트 입찰 검토서 등 262개의 핵심 영업 비밀 자료를 빼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출된 기술은 전세계 5개 기업만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 지구적 문제로 떠오른 물부족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이라는 것이 두산 측 설명입니다.
인터뷰 : 최형희 / 두산중공업 상무
-"78년부터 담수화 사업을 해오며 93년에 기술 자립을 이뤘다. 기술가치는 1조 7천억원에 달한다."
특히 중동국가를 중심으로 수요가 폭주해 2010년에는 시장규모가 24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STX그룹 측은 퇴직임원을 영입한 것일 뿐 이들이 관련 기술을 가져온 것도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전화녹취: STX중공업 관계자
-"기존 업체에서 수년전 퇴직한 인원을 거액을 들여 채용한 적도 없고, 채용할 이유도 없으며, 플랜트 산업의 특성상 영업기밀을 획일적 기준에 의해 판달할 수 없다."
검찰은 구씨 등이 다른 전·현직 두산중공업 직원들까지 스카우트해 대형 담수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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