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적자! 회장만 흑자!' 스티커 붙인 대한항공 조종사…징계심사 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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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사진=연합뉴스 |
'회사는 적자! 회장만 흑자!' 등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부착한 대한항공 조종사 21명이 16일 징계 여부를 판단하는 운항본부 자격심의위원회에 무더기로 회부됐습니다.
2015년 임금협상 결렬 후 쟁의행위 중인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투쟁명령 2호를 통해 조종사 가방에 '회사는 적자! 회장만 흑자!', '일은 직원 몫, 돈은 회장 몫'이라는 스티커 부착 활동을 벌여왔습니다.
이에 대한항공은 회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규남 노조위원장과 집행부를 서울 강서경찰서에 고소하고 스티커를 부착했다 적발된 조종사 21명을 자격심의위에 부친 것입니다.
사측은 해당 조종사들에게 구두 소명의 기회를 주지 않고 서면으로만 소명을 받았습니다.
이날 심의에서는 스티커 부착 1회 적발 조종사는 견책, 2회 적발 조종사는 비행정지 일주일 처분 등의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최종 결정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사측은 자격심의를 받은 조종사 개인에게 결과가 통보되기 전에 언론에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조종사들이 사실을 적은 스티커를 부착했음에도 사측은 징계하려 한다"며 "조양호 회장은 SNS 댓글을 통해 허위사실을 적어 전체 조종사들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조 회장은 지난 13일 대한항공 부기장 김모씨가 페이스북에 조종사가 비행 전 수행하는 업무가 많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자 "조종사는 GO, NO GO(가느냐, 마느냐)만 결정하는데 힘들다고요? 자동차 운전보다 더 쉬운 오토파일럿으로 가는데"라고 직접 댓글을 달아 논란이 됐습니다.
조 회장은 댓글에 "운항관리사가 다 브리핑해주고 기상변화는 오퍼레이션센터에서 분석해 준다"고 적었는데 실제로는 운항관리사가 조종사에게 브리핑을 해
이날 서울남부지법에서는 사측이 낸 조종사노조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신청에 대한 심리가 열렸습니다. 재판부는 추가 소명자료를 30일까지 제출하라고 했습니다.
17일에는 조종사노조의 임금교섭 재개 결정에 따라 사측과 첫 상견례가 예정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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