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실버타운에 살다 돌아가시면 당연히 그 보증금은 가족이 받아야겠죠.
그런데 한 실버타운이 몇 년째 이 보증금을 49억 원이나 돌려주지 않아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이 모 씨는 임대형 실버타운에 모신 부모님이 2011년과 이듬해 잇따라 세상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보증금 1억5천만 원을 여태 못 받았습니다.
보증금 반환 소송에서 이기고도 "돈이 없어 못 준다"는 말만 들어온 지 5년째입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실버타운 입주자 아들
- "요즘 같은 세상에 눈 뜨고 코 베이듯이 이런 날강도 같은 경우가 있는지. 1억 5천만 원이 넘는 돈을…."
이곳에서 2012년까지 보증금을 못 받은 사람은 80명, 금액은 49억 원에 이릅니다.
과거 실버타운 운영자가 큰 빚을 내 건물을 짓고, 돈이 궁하자 보증금을 갖다 쓴 겁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지난 2013년 새 경영진이 이곳 실버타운을 맡으면서 그나마 상황은 호전되고 있습니다. 새 운영진은 지난해에만 12억 원의 밀린 보증금을 상환했습니다."
하지만 전 운영자가 떠넘긴 수십억 원을 언제까지 다 갚아줄지는 미지수입니다.
▶ 인터뷰 : 실버타운 관계자
- "(당장) 내줄 여건이 안 되잖아요. 결국은 우리가 여기에서 벌어서 정리를 해 나가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관련법상 운영자는 보증금의 절반을 보관해둬야 하지만 이번 처럼 맘대로 갖다쓸 경우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실버타운 입주자 보호를 위한 더 강력한 법과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naver.com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