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부터 언론에 ‘원소떼어내기 박사’로 자신을 소개했던 김모씨(61)가 사기꾼으로 드러났다.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박종근)는 오폐수 정화 신물질을 개발했다고 속여 수십억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특경가법상 사기)로 김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김씨는 2014년 4~5월 투자개발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A씨에게 접근해 오폐수 처리 기능이 있는 신물질을 개발했다고 속여 대기업 독점공급권, 설비제작비용 명목으로 53억9000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 김씨는 자신이 개발한 신물질을 이용해 오폐수를 정화하면 연간 5억 원의 정화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A씨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자신이 직접 설계한 익사이팅 기계를 이용해 물(H2O)를 전기분해해 원소를 분리시킨 다음 산소(O2)를 붙여 H2O3의 분자식을 갖는 삼산화수소를 만들었다고 주장해 왔다. “H2O3는 현대과학기술로는 안정화시키기 어려우나 자신이 세계 최초로 이를 성공했다”고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이 3차례 실험한 결과 김씨가 개발했다는 신물
김씨의 학력도 거짓이었다. 미국 유명대학에서 원자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국가연구기관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 최종학력은 고등학교 졸업이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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