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앨러간 합병 무산, 조세회피 시도에 미국 재무부 '철퇴'
![]() |
↑ 사진=연합뉴스 |
제약업계 사상 최대 규모로 꼽혔던 미국 거대 제약업체 화이자와 아일랜드 보톡스제조업체 앨러간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됐습니다.
화이자가 인수합병을 통해 본사를 해외로 이전해 조세회피를 시도하려는데 대해 미국 재무부가 철퇴를 내렸기 때문입니다.
미국 C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6일 오전(이하 현지시간)에 화이자와 앨러간이 상호합의하에 인수합병 협상을 종료한다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화이자는 5일 이사회를 열어 표결을 거쳐 인수합병을 중단하기로 하고, 이를 앨러간에 통보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화이자는 앨러간에 4억달러(약 4천620억원)의 인수합병 협상 파기 수수료를 지불할 예정입니다.
화이자는 작년말 앨러간을 1천600억달러(약 184조원)에 사들이기로 하고 올해 말까지 합병과 관련한 협상중이었습니다. 하지만 화이자가 합병회사의 본사를 아일랜드에 두기로 하면서 조세회피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에 미국 재무부는 미국 기업이 세율이 낮은 해외로 주소를 옮겨 법인세를 줄이는 행위를 막고자 조세 회피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지난 4일부터 전격 시행하면서 양사 간 인수합병 무산을 불렀습니다.
재무부의 조세회피 규제는 다국적 기업들이 높은 법인세를 피하고자 세율이 낮은 외국에 본사를 둬 세금 부담을 더는 이른바 '실적 축소(earnings stripping)' 방식을 겨냥한 것입니다.
해외 본사는 미국 자회사로부터 영업비용의 명목으로 대출을 받고, 미국 자회사는
새로운 규정은 앞서 부채로 간주했던 특정 증권을 주식으로 간주해 미국 지사가 해외 본사에 대출을 해주는 일을 더욱 어렵게 만듭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