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햇살이 가득한 봄날. 화사하게 핀 꽃들처럼 사랑을 꽃피우기 위해 소개팅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처음 만난 사람과 대화할 때는 상황이 어떻든 어색해지기 마련. 어떻게 하면 이 어색함을 없애고 호감을 살 수 있을까.
여러 연구결과와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꼽은 ‘소개팅에 적합한 대화주제’ 3가지를 소개한다.
◆ 비밀이나 사적인 정보
미국 심리학자 아서 아론이 ‘성격과 사회심리학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개인적이고 정서적인 대화는 유대감 형성을 촉진한다고 나타났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36개의 사적인 질문들 고안하게 한 뒤 그중 원하는 대로 골라 처음 만난 사람과 대화하게 했다. 참가자들은 1시간가량 평균 4개의 질문을 가지고 대화했는데, 그 결과 상대와의 관계를 일반적인 관계보다 훨씬 더 가깝게 느꼈다. 실험 당시 대화했던 상대방과 실험이 끝난 뒤에도 데이트를 하는 등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었다.
연구팀은 “첫 데이트에서 서로의 비밀이나 사적인 정보를 공유하면 상대방과 급격히 친해질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주제
미국 행동경제학자인 댄 애리얼리 듀크대 교수는 논쟁적인 주제로 이야기 할 경우 처음만난 상대와 더 활발하게 대화할 수 있다는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애리얼리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상대방과 대화할 주제를 제시된 목록에서만 선택하도록 하고 이외의 질문은 제한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특정 주제에 대해 자신의 개인적 견해나 가치관은 물론 경험까지도 상대에게 털어놓음으로써 서로를 더 자세히 알게 됐다.
반면 좋아하는 주제가 무엇이든 자유롭게 선택하게 놔둘 경우, 대화가 지루하게 흘렀고 다음 데이트로도 잘 이어지지 않았다.
교수는 “심심한 주제보다는 각자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논쟁적인 주제를 선택하면 대화를 통한 교류에서 더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고, 상대방도 더 잘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질문 역시 ‘양보단 질’
보통 좋아하는 영화나 취미, 음식 등 갖가지 주제들로 ‘침묵’을 없애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국내 한 결혼정보회사는 “이런 단답형 질의응답식 대화는 상대방이 장황하고 어수선하게 느끼도록 만들 수 있고, 질문할 거리가 끝나면 어색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면서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세부적인 대화를 이끌어 나가
만남 내내 여행에 대해 얘기한다면 추천 여행지, 최근에 방문한 곳, 에피소드, 맛집 등 연관성 있는 주제들로 이어나감으로써 ‘조사’가 아닌 ‘대화’를 해 상대방의 호감을 사라는 것이다.
[디지털뉴스부 김예린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