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질을 하다 붙잡힌 50대 남성이 경찰의 도움을 받아 어릴 적에 헤어진 어머니와 35년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이 남성은 죗값을 치르고 나면 가족들과 함께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겠다며 참회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팔순을 넘긴 할머니가 경찰서 사무실에 앉아 초조한 듯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조사실에서 수갑을 차고 나타난 남성을 보자 그대로 끌어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현장음)
"이게 뭐야…. 이게 무슨 꼴이야. 어이구 세상에…."
이 남성은 상습 절도범 52살 김 모 씨.
어렸을 때 헤어진 어머니와 35년 만에 다시 만난 겁니다.
(현장음)
"(교도소에서) 나오면 같이 있으면서 다시는 이런 짓 않고 성실하게 살아가겠습니다."
김 씨는 17살 때 집을 나온 뒤 떠돌이 생활을 하며 남의 물건에 손을 대다 수시로 교도소를 드나들었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김 씨는 이번에도 비교적 쉽게 열 수 있는 나무문의 잠금장치를 부수고 들어가 절도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살아갈 이유가 없다며 자해까지 시도해 경찰이 설득 끝에 어머니를 찾아 만남을 주선한 겁니다.
▶ 인터뷰 : 김태정 / 대전 서부경찰서 강력4팀장
- "부모는 찾으려고 다방면으로 노력을 하셨대요. 피의자가 (직권)말소돼 있기 때문에 찾기 어려웠다…."
또 다시 철창 신세를 지게 된 김 씨는 죗값을 치르고 나면 가족들과 함께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