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옥시 전 대표 소환 불응…“현지 당국과 공조 고려”

거라브 제인(47·인도) 옥시 전 대표가 검찰의 소환 요구에 불응했다. 그는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증거를 은폐한 인물로 지목받은 인물이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최근 변호인을 통해 제인 전 대표에게 방한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라고 요구했으나 제인 전 대표측은 이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제인 전 대표는 현재 옥시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의 아시아태평양본부(싱가포르 소재) 본부장이다. 업무상 시간을 내기 힘들고 신변안정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해졌다.
검찰은 이메일과 같은 방식을 통해 제인 전 대표에 대한 서면 조사를 진행하고 출석을 재차 요구할 방침이다. 재차 출석을 거부할 시 현재 거주하고 있는 싱가포르와 형사사법 공조를 통한 범죄인 인도까지 고려하고 있다.
제인 전 대표는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존 리(48·미국) 전 대표에 이어 2010년 5월부터 2년간 옥시의 경영을 맡았다. 검찰은 제인 전 대표가 옥시 증거은폐 의혹의 핵심 인물로 보고 있다.
옥시가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법인 형태를 바꾸고 서울대·호서대 등에 의뢰한 보고서 중 불리한 것을 은폐·조작하는 등 책임 회피로 의심되는 시도가 이뤄진 시점도 그가 대표로 재직하고 있을 때다.
검찰은 서울대 조모(57·구속) 교수에게 유해성 실험 결과를 유리하게 만들어달라는 청탁과 함께 1200만원의 뒷돈을 건넨 주체도 제인 전 대표로 보고 있다. 대표가 되기 전인 2006~2008년에는 옥시의 마케팅부장으로 일하며 유해 제품 판매와 허위 광고 등에 관여한 의혹도 있다.
[디지털뉴스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