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역에 이상한 노숙자 여성이 한 명 있다고 합니다.
여행가방을 들고 다니며 미국으로 간다고 하는가 하면 이따금 영어잡지도 본다는데요.
이 여성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요?
오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기도 의정부역 앞에 한 노숙자 여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여성은 큰 여행가방을 갖고 다니면서 영어잡지를 꺼내 읽기도 합니다.
어떤 사연이 있는 여성일까?
윤희 케이들씨는 젊은 시절 주한미군 남성과 결혼해 미국으로 갔지만, 13년 전 남편의 폭행을 견디다 못해 쫓기듯 한국으로 건너왔습니다.
하지만, 미국 시애틀에 두고 온 딸 낸시를 만나보려고 노숙을 시작한 겁니다.
▶ 인터뷰 : 윤희 케이들 / 노숙자 여성
- "내 딸의 전화번호를 잃어버렸어요. 그래서 딸과 연락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도움으로 마침내 화면으로 마주하게 된 딸.
윤희 씨는 초조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화면으로 딸의 모습이 보이자, 서로 본 모녀는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냅니다.
딸 울지마. 너는 내 딸이야. 알지?
엄마, 사랑해요.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은 윤희 씨, 천신만고 끝에 마침내 미국 시애틀로 향하게 됐습니다.
10년 만에 만난 모녀, 과연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요?
오늘 밤 9시 50분, MBN 현장 르포 특종세상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 5tae@mbn.co.kr ]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