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일선 기초자치단체에서 간부급 공무원들이 단체장과 부단체장 생일 때 황금 열쇠와 거북을 선물하고 군수 해외출장 경비를 준 사실이 행정자치부 감찰에 적발됐다.
전남도는 이 같은 부하직원들의 ‘상납 성격’ 선물이 일선 시군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근절 지시를 내렸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행정자치부는 나주시 5급 이상 간부급 공무원들이 상조회비로 2015년 5월 시장에게 순금 10돈으로 만들어진 행운의 열쇠(시가 183만원)를 생일 선물한 사실을 감찰을 통해 적발했다.
행자부는 이들 공무원이 2013년 12월 당시 시장에게도 같은 종류의 행운의 열쇠를 생일 선물한 사실을 적발했다.
이들 공무원은 역시 상조회비로 2015년 6월과 10월 부시장 2명에게 각각 순금 5돈으로 만들어진 황금 거북(시가 98만원)을 생일 선물했다.
지난해 당시 보성군 A 총무과장은 상조회비로 수차례에 걸쳐 군수가 해외출장을 갈 때 총 400만원을 경비로 쓰라며 군수 수행 공무원에게 전달한 사실이 적발됐다.
행자부는 부시장 등 나주시 4·5급 공무원 4명과 보성군 A 총무과장에 대한 경징계를 전남도에 요청했다.
전남도는 최근 인사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과도한 선물’이 관행적으로 이뤄졌다는 이유로 불문 처리했다.
나주시 부시장 등 일부는 감찰에 적발되자
전남도 5급 공무원은 “아직도 공직사회에 단체장과 부단체장에게 순금으로 선물하는 구시대 유물이 남아 있다”며 “이러니 도청 4급 이상 공무원들이 너도나도 대접받으려고 부단체장을 선호한다는 오해를 받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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