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살인으로 잠정 결론났던 '의정부 사패산 살인사건'의 범행 동기가 돈이 아닌 성폭행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거짓말탐지기에 범인의 거짓말이 딱 드러났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애초 경찰은 사패산 살인 사건은 '묻지마'나 성폭행이 아닌 돈을 목적으로 한 살인이라고 잠정 결론지었습니다.
▶ 인터뷰 : 박원식 / 경기 의정부경찰서 형사과장 (12일)
- "피의자의 진술과 현장에서 검출된 DNA 등을 비교 분석한 결과성폭행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검시에서도 성폭행 흔적이 없었다는 결과가 나왔고,
정 씨도 돈을 빼앗으려고 피해자를 살해했다고 진술했기 때문입니다.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해 정 씨를 구속한 경찰이 추가 수사를 벌인 결과 정 씨의 진술은 모두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 씨가 범행 전 휴대전화를 이용해 수차례 음란 동영상을 시청한 사실을 확인한 경찰이 성폭행 사실을 추궁했고,
거짓말탐지기까지 동원하자 정 씨가 성폭행하려다 살해했다고 결국 진술을 번복한 겁니다.
▶ 인터뷰(☎) : 박원식 / 경기 의정부경찰서 형사과장
- "성폭행을 했다고 진술하면 형량을 더 세게 받을 수 있으니 처벌이 두려워서…."
경찰은 정 씨가 성폭행을 하려다 살인을 저지른 만큼 강도살인 혐의에 강간미수 혐의를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오늘(15일) 현장 검증을 벌여 범행 경위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