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노린 강력범죄 사건이 워낙 많다 보니 요즘 여성 혼자 다니기 무서운 세상이죠.
그러다 보니 여성을 위한 전용시설이나 서비스가 속속 나오고 있는데요.
부산 지하철에서는 여성만 탈 수 있는 '여성배려칸'이 오늘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여성전용칸'을 직접 타봤습니다.
【 기자 】
출근길, 사람들로 붐비는 부산의 한 지하철 승강장.
'여성배려칸'으로 지정된 곳에서 전동차를 기다리는 남자 승객을 역무원이 다른 곳으로 안내합니다.
전동차에 오르자 대부분의 승객은 여성입니다.
▶ 인터뷰 : 한지혜 / 부산 문현동
- "여성을 배려해 주는 것 같은…. "
▶ 인터뷰 : 김규림 / 대학생
- "밤시간이나 사람들이 많이 안 탈 때 이용하면 조금 안전하다는 느낌이…. "
첫날 홍보가 덜 된 탓에 일부 남자 승객들이 타기는 했지만,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 인터뷰 : 허용 / 부산 하단동
- "오늘은 모르고 탔는데, 반대할 이유까지는 없고…."
'여성배려칸'은 부산도시철도 1호선 전동차 8량 가운데 5호 차 한량입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전국에서 처음으로 부산 지하철에서 도입한 '여성배려칸'은 출퇴근 시간 각각 2시간씩 운영됩니다."
물론 복잡한 출퇴근 시간대 굳이 그래야 하냐는 불만들도 나옵니다.
▶ 인터뷰 : 김동원 / 부산 우암동
- "여성들이 지하철 타면서 불이익을 당하는 게 있습니까? 전혀 아니고,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지하철의 '여성전용칸'은 그동안 서울과 대구에서 몇 차례 시도됐지만, 남성 차별과 실효성 논란으로 흐지부지됐습니다.
부산교통공사는 앞으로 3개월간 '여성배려칸'을 운영해 본 뒤 여론을 수렴해 폐지나 확대 시행 방침을 정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