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학교전담 경찰관들이 여고생과 성관계를 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해당 경찰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거짓말을 해왔는데요.
이번엔 한 술 더 떠 그동안 보고도 받지 못했다던 부산경찰청도 경찰서보다 먼저 관련 내용을 접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대체 어디까지 믿어야하는 걸까요?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여고생과 성관계를 한 학교전담 경찰관 정 모 경장이 사직서를 낸 건 지난달 10일입니다.
일주일 만에 사표가 수리됐는데, 해당 경찰서는 그 이후에야 아동보호기관에서 관련 내용을 통보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거짓말이었습니다.
정 경장이 사표를 내기 하루 전날 이미 아동보호기관에서는 경찰서에 신고 접수를 마쳤고, 이보다 앞서 부산경찰청에도 연락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아동보호기관 관계자
- "(경찰서) 전단계에 지방경찰청에 문의를 했나 봐요. 그래서 신고하는 곳을 확인한 거죠."
당시 전화를 받은 경찰은 수사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해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담당경찰서로 안내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일단 해당 경찰관 2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하고, 휴대폰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또 사건을 숨기고 허위 보고한 경찰서장 2명을 대기발령했지만, 상부기관인 부산경찰청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두고 경찰서장 선에서 꼬리 자르기를 하려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